전년대비 생산량 17.2% ↑ 상반기 수출은 27.8% 증가경영개선-상품개발 힘입어 올해 수출 30억 달러 전망
섬유 후가공 전문업체 ‘벽진BIO텍’의 주력 제품인 형상기억섬유 ‘메모리 직물’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 섬유가 사양산업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른바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는 얘기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제2의 호황기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생겼다. 각종 경제지표에 섬유산업 성적이 높게 나타나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섬유제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2분기(4∼6월) 섬유산업 생산지수는 101.4(기준 100)로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는 상반기 지역 섬유제품 수출은 13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7.8% 늘었다. 올해 말까지 3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수출이 회복세다. 중동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황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바이어 인식 변화 △구조조정 및 경영체질 강화 등으로 세계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계속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됐다”면서 “지역 대표들 사이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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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섬유 후가공::
평범한 섬유에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것.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탄소섬유’, 의료용 섬유인 ‘메디텍스(Medi-Tex)’, 고강도 고기능 섬유로 방탄복이나 항공기 내부 골재 등으로 쓰이는 ‘아라미드(Aramid)’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