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승려 1000명의 독경대법회 장관 또 볼수 있었는데…
제안했던 수덕사, 감사 요청
2008년 10월 중순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수덕사 7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한중일 천명승려독경대법회’가 열렸다. 중국 100명, 일본 100명, 한국 800명의 승려가 법화경을 독송하는 이 행사는 그 자체로 장관이었을 뿐 아니라 의미가 깊었다. 한국이 불교를 중국에서 전래받아 일본에 전한 역사 때문이었다. 이 행사는 수덕사가 양국 사찰과 오랫동안 교류를 해와 가능했다.
9월 17일부터 부여, 공주에서 열리는 세계대백제전에서도 이 행사를 볼 수 있을 뻔했다. 하지만 세계대백제전추진위원회(추진위)의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로 행사가 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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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덕사는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추진위가 교구 관할 문제를 이유로 A 사찰과 공동 주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덕사 관계자는 “행사를 먼저 제안한 데다 노하우가 있는 만큼 행사를 맡기면 A 사찰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행사 주체를 나눠 마찰만 빚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행사는 중국과 일본 승려는 불참한 채 A 사찰 주관으로 백제문화단지 능사 부처님 점안식 행사의 하나로 축소돼 열린다. 수덕사는 추진위의 공문처리 늑장 등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지난달 24일 충남도에 감사를 요청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