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중소형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까.
올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정보기술(IT) 종목의 매수세가 분산되면서 침체 기조에 놓인 중소형주 시장이 ‘상생’을 화두로 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 실적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수 상승기였음에도 올해 들어 중소형주는 코스피 궤적과 달리 주가 하락이 심했다. 각종 지표, 실적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중소형주 시장은 지나친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중소형주 투자 여건을 긍정적으로 점검하는 리포트들을 내놓고 있다.
○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반등 잠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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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소형주의 주가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만큼 향후 지수 상승 가능성, 위험지표 안정화 경향, 실적 개선 추세 등을 근거로 반등을 점치는 분석이 늘고 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1,850∼1,900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지수 부담을 안게 되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는 투자 대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머징마켓채권인덱스(EMBI) 스프레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의 부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분기를 고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의 영업이익 개선이 3,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 ‘상생’ 키워드 힘입어 중소형주 펀드에도 관심
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소형주 효과’에 더해 정책 변수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기조와 중소기업 육성 흐름에 맞물린 ‘상생’이 투자에서도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주 펀드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소형주 펀드는 주식형 펀드 환매 러시에도 불구하고 8월 현재 설정액이 4371억 원으로 지난해 4138억 원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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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