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39호실위폐, 담배, 마약거래… 金 통치자금 유입 창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39호실은 북한에 의해 저질러지는 국가적인 범죄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은 정권을 지탱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974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비서국 소속으로 ‘39호실’을 설치했다. 여기서 슈퍼노트(100달러 위폐) 제작과 담배 위조, 아편 재배, 마약거래 같은 불법 행위를 주도했고 김정일 정권을 지탱하게 하는 사치품 수입의 창구 역할도 도맡아왔다.
미 국무부는 39호실이 평안남도 상원에서 히로뽕을 생산했고 소규모의 북한 밀수단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 히로뽕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39호실은 함경북도와 평안북도에 아편농장을 운영하면서 함흥과 나진에서 아편과 헤로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게 미 국무부의 분석이다. 지난해엔 1500만 달러에 이르는 이탈리아제 초호화 요트 두 척을 구입해 북한으로 보내려다 이탈리아 정부 당국에 적발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됐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통해 불법 자금세탁을 기도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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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
군부내 핵심 강경파… 김정은 업고 실세로
고위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 총국장은 2000년대 초 김일성군사종합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게 군사문제를 가르친 인물로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권력 실세로 급부상했다. 김 총국장은 이후 노동당의 작전부와 35호실, 인민군 내 정찰국 등 노동당과 군부에 흩어져 있던 대남 정찰조직을 하나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그 결과 만들어진 정찰총국의 초대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 총국장은 이 과정에서 군 내부의 각종 이권사업과 외화벌이 조직, 고급 주택과 승용차 등 특권을 독차지하면서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군의 선배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오 부위원장은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너무 설친다. 손 좀 봐줘야겠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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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