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의견 왜곡 ‘사과’ 문제 삼아
갈등 부추겨 팬들 감정싸움 도화선
홍성흔에 이어 조성환까지 쓰러졌다. 중심 두 타자의 연속 부상. 상대 투수는 묘하게 순위 경쟁 상대인 KIA 소속 윤석민이었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윤석민의 사구가 고의성이 없다며 대부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지만 정상적인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만약 롯데 선수들이 윤석민의 사구가 고의적이었다고 판단했다면 경기 당일인 24일 먼저 벤치클리어링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런트의 생각은 달랐다. 롯데 프런트는 24일 오후 8시께, “KIA 윤석민이 아직 조성환에게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선수단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내용을 전해들은 KIA 프런트 역시 “선수단 철수 과정에서 롯데 팬에게 맞은 김선빈이 부상 당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윤석민의 사과 전화와 모친의 병문안 이후에도 두 팀의 앙금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팬들에게까지 확산돼 인터넷상에서 두 팀 팬들간 격한 대화가 양산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