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커다란 여행가방 두 개를 든 금발의 외국인이 말을 걸었다. 그녀의 손에는 코엑스몰 안내 지도가 들려 있었다.
"가방보관소를 찾는데요, 지도에 볼펜으로 누가 표시해 줬는데,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길을 알려 준 후, 삼성SDS 김동환 연구원이 말했다. "저런 분들에게 이 서비스가 필요하죠." 김 연구원 손에 쥔 스마트폰에도 코엑스몰 지도가 있었다. 다만 외국인의 종이지도와 달리 김 연구원의 지도에는 녹색점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대로 녹색점도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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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대니 상품 정보도
현재 위치는 코엑스몰 한 커피숍 앞. 여기서 영화관까지 찾아가보기로 했다. 아직 시범서비스라 '10m 앞에서 좌회전'처럼 친절한 안내는 없었다. 다만 나의 현재위치를 가리키는 녹색점이 지도상의 영화관에 도달하려면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확인하며 찾아가볼 수 있었다. 종이지도만 볼 때에는 왼쪽 오른 쪽이 헷갈렸지만 스마트폰 화면에서 지도를 확대했다 축소했다 하며 녹색점을 확인하니 길 찾기가 쉬었다. 앞으로 상용화가 되면 다양한 길 찾기 서비스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길을 찾아주는 것 말고 어떤 게 또 가능할까? 여기에 '증강현실'을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지도 화면을 카메라 모드로 바꿨다. 스마트폰을 들고 주변 가게에 비추니 조그마한 사각 상자가 나타났다. 3차원 상자다. 손으로 상자를 요리조리 돌려보니 육면체의 면마다 주변 상점 정보가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각종 할인행사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상점의 동영상 광고도 볼 수 있다"며 "캐릭터 상품점이라면 해당 캐릭터의 애니메이션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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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내비게이션의 비밀은 '무선랜(Wi-Fi)
그런데 궁금증이 생겼다. "현재 위치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은데요. 뭐가 정말 특별한거죠?" 평소 즐겨 쓰는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였다. 하지만 나의 위치는 그냥 '코엑스몰' 이라고 떴다. 몰 안에 어떤 가게 앞에 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위치기반서비스는 위성과의 신호를 통해 현재 위치를 찾아준다. 즉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에 달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현재 위치를 찾는 것이다.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무용지물이다.
반면 삼성SDS가 개발했다는 이 서비스는 무선랜(Wi-Fi)을 이용한다. 건물 안에는 곳곳에 무선랜 접속장치(AP)가 숨어 있다. 스마트폰은 주변의 AP 신호를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한다. 다시 말해 이동할 때마다 가장 가까운 곳의 AP 신호를 쓰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가 주변의 어떤 AP신호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SDS의 서버에 전달하면 SDS는 이를 분석해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판단하고, 주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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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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