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는 연평균. 월별 등락은 더 심하다. 지난해만 해도 여성고용률은 1월 46%에서 계속 상승해 6월에는 49%까지 올랐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연말에는 45%대로 추락했다. 수치 차이는 있지만 해마다 여성고용률은 상반기에는 상승하다가 여름을 고비로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올해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예년 추세를 보면 고용부가 이날 발표한 여성고용률은 하반기 추락하기 직전 가장 높은 시점에 나온 것이다.
계절적, 사회적 요인으로 변동이 심한 월별 통계를 기준으로 고용률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숲이 파괴되는 것은 빼고 그 숲 속 나무 한 그루의 성장률만 말하는 것과 같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 나무만 보고 숲의 모든 나무가 다 잘 자란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평년보다 낮았기 때문에 조금만 좋아져도 통계적으로는 훨씬 더 많이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정부 부처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면 국민이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번 자료에 ‘여성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고용률은 하반기에 감소하는 특성이 있어 이번 비교가 전체 고용률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이라도 있었다면 정부 발표를 보고 착각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진구 사회부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