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위해 상경 두어린이 ‘시장과 사진찍기’ 과제 성사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9일 오후 경북 문경에서 서울까지 자신을 찾아온 윤지향 양(왼쪽), 김민호 군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오 시장은 하루 일정이 2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분 단위로 움직인다. 만나기 쉽지 않은 게 현실. 이런 오 시장을 예고 없이 찾아온 꼬마 손님들은 경북 문경에서 온 김민호 군(10·호서남초등학교 3학년)과 윤지향 양(10·모전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두 어린이가 오 시장을 찾은 이유는 여름방학 체험학습 과제인 ‘사진 찍기’ 때문. 누구와 사진을 찍을까 고민하던 중 부모가 오 시장을 추천하자 두 어린이가 생애 첫 서울 나들이를 감행한 것.
오 시장은 점심도 먹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우유와 과자 등 간식을 급히 내주었다. 이어 오 시장은 어른의 도움 없이 첫 장거리 여행길에 도전한 용기를 격려했다.
두 어린이는 “지하철에서 출구를 못 찾아 조금 힘들었지만 직접 오 시장을 만나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시장실을 떠나며 웃음 짓는 어린이들의 가방에는 서울의 상징 해치 인형과 오 시장이 사인해 준 저서 한 권씩이 담겨 있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