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K 인수후 중국인 고객 잡기 총력전 … 통합브랜드 운영 ‘시장규모 키우기’ 협력도
롯데면세점이 AK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각 면 세점은 중국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공항공사
○ 롯데 AK면세점 인수로 경쟁 불붙어
인천공항공사는 2007년 공항면세사업자 입찰을 부치면서 업체 간의 과잉경쟁을 막기 위해 향수 화장품은 신라와 AK, 주류 담배는 롯데면세점으로 나눠 영업권을 내줬다. 향수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지난해까지 신라면세점이 38.3%로 롯데(37.2%)를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가 AK면세점(인천공항 점유율 13.9%)을 인수하면서 인천공항에서도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신라면세점은 롯데가 주류뿐 아니라 화장품 영업까지 하는 것은 2007년 인천공항공사의 입찰조건에 위배된다며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결국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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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큰손’ 잡아라…국내 면세점 ‘아시아 쇼핑 허브’로
면세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 손잡고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롯데 신라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이 2008년부터 통합브랜드 ‘에어스타 애비뉴’를 출범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 공동마케팅 및 공동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쇼핑백은 한 면은 ‘에어스타 애비뉴’ 로고를, 다른 면에는 각각의 사업자 로고를 넣어 활용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앞으로 국내 면세점의 성패는 최근 한국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에게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銀聯)카드(직불 및 신용카드)’의 국내 사용액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1421억39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1∼7월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75%나 급증했으며 중국인 1인당 평균 쇼핑금액도 38만 원으로 일본인(23만 원)보다 6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진종화 중국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면세점 가격이 상당 부분 홍콩보다 싸 중국인들에게 가격경쟁력이 있다”며 “관광공사는 면세점들과 제휴해 은련카드 할인행사를 여는 등 한국 면세점을 아시아 쇼핑 허브로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국내 면세점업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판촉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신라면세점도 올해 안에 상하이에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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