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병철 창업주 손자이재찬씨 아파트 투신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 씨(46)가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씨는 이병철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새한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친조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8일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1층 출입구 앞에 숨져 있는 이 씨를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씨를 발견한 경비원 신모 씨(61)는 “현관 입구 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흰색 면티를 입은 남자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비원 등의 진술로 미뤄 이 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직전 이 씨는 이 아파트 5층 집에서 혼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간 가족과 떨어져 월세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살던 아파트 내부를 조사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집 안에서 술을 마신 흔적도 없어 음주 후 충동적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당뇨와 약간의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 최선희 씨와 결혼했으나 이혼했고, 슬하에 2남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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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1989년 미국 디트로이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새한미디어 부사장을 거쳐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새한미디어 사장을 지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그룹을 떠났던 이 씨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서 일해 왔고, 최근까지도 엔터테인먼트사인 S사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