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대 초반서 사흘째 순유입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12일 336억 원, 13일 1257억 원, 16일 320억 원 등으로 사흘째 펀드 자금이 유입 우세를 보였다. 이는 8월 초 상향 돌파의 기대감을 보였던 종합지수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악재로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하면서 지수 조정기에 투자를 늘리고 상승국면에서 환매하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smart money)’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성민 대신증권 컨설팅랩부 팀장은 “연말이나 내년 증시의 기대감을 감안해 증시가 조정받을 때 저가 매수해 놓으려는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3분기 말까지는 종합지수가 1,650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을 때마다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이 유출입되는 지수대도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1,600∼1,700에서 형성돼 있던 박스권이 최근 지수 상승으로 한 계단 올라가면서 지금까지 환매가 잇달았던 1,700대 초반에서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는 등 대량 환매 지수대도 동반 상향되고 있다. 김남수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1,800을 다시 뚫기에는 외부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수변동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겠지만 환매 강도가 이전 박스권에서보다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지수 조정기를 틈타 펀드 투자를 고려한다면 당분간 적립식이나 분할투자가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배 팀장은 “단기적으로 볼 때 횡보조정기에 강세를 보이는 중소형주나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