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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지난달 정상회담 또 타진

입력 | 2010-08-18 03:00:00

천안함사건 외교전쟁중 南에 비선접촉 제의남측, 개성 자남산여관에 사람 보내 ‘거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남한과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외교전쟁’을 한창 벌이던 지난달 북한이 또다시 남한에 정상회담 개최 메시지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측 통일부와의 당국 간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12월 별도의 여권 중진 인사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논의를 계속하자는 뜻을 전해 왔고 남측은 이를 무시 또는 거부한 바 있다.

▶본보 2, 3일자 1면, 11일자 A6면 참조
北 ‘천안함’직전까지 정상회담 요구
“北, 천안함 직전까지 정상회담 요구” 정부당국자, 본보 보도 확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키고 나서도 남측에 정상회담을 열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겉으로는 대북 제재에 대한 군사보복 방침을 천명하면서 물밑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전형적인 ‘당근과 채찍’ 전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정상회담 논의를 제안한 배경을 “북한은 (지난해 2차 핵실험과 올해 천안함 사건으로) 경제제재를 당한 뒤 연간 최소 10억 달러의 수입이 줄어들자 목줄이 타들어 가고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지원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대북 비선을 움직였던 임태희 씨가 7월 9일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뒤 북측이 남측 정부에 연락해 ‘지난해 10월 임 실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정상회담 개최 및 대북 경제지원)을 이행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니 개성 자남산여관으로 사람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한 인사를 개성으로 보내 “당시 약속은 지킬 수 없다.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고 답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최근까지 북측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정상회담을 하자는 메시지를 전해 온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 경로가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밑에는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대통령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메시지가 없으며 정부 차원에서 북측과 대화가 이뤄지는 것도 없다. 북한과 대화 채널이 끊어진 상태다”라며 부인했다. 다른 관계자도 “자남산여관으로 사람을 보냈다는 내용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동영상=2009년 12월 30일 JSA부대원들의 권총사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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