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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멘스 음악축제로 기업이미지 ‘쑥’

입력 | 2010-08-13 03:00:00

21일 행사 전세계 실황중계… 재정-기술 지원 예술대중화




독일의 전자전기기업 지멘스가 21일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와 손잡고 축제공연작 중 하나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전 세계 음악팬에게 웹스트림으로 실황 중계한다. 독일 바이에른 주의 소도시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의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이 음악축제는 향후 10년 치 공연분이 모두 예약이 끝나 입장권을 얻기 위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표 구하기가 어렵기로 악명 높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매년 이 축제의 개막식 공연을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의 실황중계 공연 시간은 오후 2시(한국 시간 오전 7시).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공연되는 ‘발퀴레’가 극장 밖 노천에서 영상으로 생중계되는 것과 동시에 웹사이트(www.siemens.com/festivalnight)를 통해 전 세계 브로드밴드 사용자에게 14.90유로(약 2만2000원)의 요금에 안방으로 온라인 서비스된다. 이 시간대에 감상하지 못하는 사용자는 8월 22일부터 9월 5일 사이에 1회 주문방식으로도 시청할 수도 있다.

지멘스는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와의 합작으로 예술 대중화의 한 페이지를 연 것과 동시에 기업 이미지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지멘스는 이 행사를 재정적으로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지원한다. 축제극장 안에 8개의 원격조정 카메라를 설치해 공연 장면을 화면에 담고 이를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고해상과 3차원(3D) 사운드로 생중계함과 동시에 이를 웹스트림 신호로 전환해 전 세계 음악팬에게 뿌린다.

바이로이트 축제는 2008년 총감독 자리가 볼프강 바그너에서 60세 나이 차가 나는 그의 딸 카타리나 바그너 씨로 넘어가면서 과거의 고루한 아성의 이미지를 깨고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섰다. 그해 카타리나 바그너 씨는 자신이 연출한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를 지멘스의 도움을 얻어 극장 밖 노천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처음 생중계함으로써 바이로이트 축제의 배타성을 극복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서비스되는 발퀴레는 바그너 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서곡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탄크레트 도르스트 씨가 연출을 맡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