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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순백의 삶’ 살다 하늘로…

입력 | 2010-08-12 22:12:41


향년 75세…대장암·폐렴 악화 별세
한국 패션계 거목…해외활동도 왕성

‘한국 패션계의 거목’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12일 오후 별세했다.

그동안 대장암으로 투병해온 앙드레 김은 이날 오후 7시25분께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과 이로 인한 폐렴 합병증세가 악화해 타계했다. 향년 75세. 이날 앙드레 김의 아들 중도 씨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아버지가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과 담석 치료를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를 받아왔고 7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의 투병 사실은 스포츠동아 단독 보도(7월22일자)로 세상에 알려졌고, 소식을 접한 패션계와 연예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쾌유를 기원했다. 스포츠동아의 취재 당시 가족과 측근들은 그가 노령임을 감안해 투병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생전의 그와 함께 많은 작업을 했던 절친한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그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물음에 평소 일에 대한 정열적인 모습 등에 비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앙드레 김은 이 같은 주변과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끝내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다.

앙드레 김은 그동안 한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노년에 들어서도 젊은 후배들 못지않은 정열로 무대를 꾸며왔다. 최근까지도 국내외를 무대로 의욕적인 대규모 패션쇼를 잇따라 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앙드레 김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연 친선 패션쇼 ‘프리뷰 인 차이나 2010’ 등 해외 무대에도 열정을 드러내며 활발하게 일해왔다. 또 한국 패션계를 이끌며 주한 외교사절과도 친분을 쌓으며 한국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고 앙드레 김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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