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1월 통일부와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12월 여권 중진 A 씨를 포함해 3명 이상의 여권 인사를 접촉해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재개하자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2, 3일자 A1면 참조
北 ‘천안함’직전까지 정상회담 요구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0일 “A 씨 말고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두드려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에 속하는 여권 고위인사 C 씨도 북측으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고 청와대 측에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 직전까지 정상회담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2일자 A1면(위).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놓고 대북 라인의 힘겨루기가 치열했던 내용을 단독 보도한 본보 3일자 A5면.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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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며 진정성이 적다”며 여권 인사들을 통한 북측의 협상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측은 지난해 11월 통일부와 북한 통일전선부의 개성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대가로 무엇을 줄 것이냐는 이야기만 계속 했으며 3차 정상회담을 북한에서 할 수 있으니 4차 회담 때는 답방을 하라는 우리 측 요구에도 긍정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