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지하 1층에는 승객의 동선과 전혀 상관없는 ‘ㄷ’자형 공간(왼쪽 사진)이 있었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1월 이 공간에 레스토랑 ‘브레 댄코’를 입점시켰다. 사진 제공 서울시도시철도공사
○ 죽어있던 지하공간이 깨어나다
얼마 전만 해도 지하철은 이동 중 잠시 들르는 공간처럼 여겨졌다.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비보이 댄스파티나 남미 음악단의 ‘월드뮤직’ 공연 등을 보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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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사무실도 활용하는 시대
빈 공간은 뜻하지 않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곤충, 파충류 생태학습 상설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 6호선 신당역 지하 1층은 당초 10호선 환승 공간으로 계획된 곳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취소되면서 쓸모없는 곳으로 버려졌다. 빵집과 옷가게 등이 들어선 5호선 천호역 내 상가 공간도 15년 전 개통 당시는 분수대가 있던 자리였다. 그러나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활용이 전혀 안 됐다.
최근에는 지하철 공정 ‘자동화’로 안 쓰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교통카드로 승차비를 해결하고 지하철 티켓 발매기가 들어서면서 역 내 매표소가 필요 없게 되고 이로 인해 매표소 인력이 줄어들어 자연스레 안 쓰는 공간이 많아진 것.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62개 역, 140개 공간에 시민들 개인 창고사업 ‘행복다락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 보관료로 1인당 6000∼1만5000원을 받아 8개월 누적 기준으로 매출 2억 원을 돌파했다.
남는 공간이 없어 공간 활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서울메트로도 이달 초 120개 전 역사의 공간구조를 세밀하게 조사하는 작업을 벌여 2호선 충정로역 내 직원 출퇴근 대기실(144m²·약 43평)과 3호선 일원역 일부 공간(808m²·약 244평)을 상가로 활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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