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좋은 사진 한 장에는 엄청난 이야기가 녹아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현재 진형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바로 세계보도사진전인데요. 사진기자들이 담아온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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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며 전진해오는 경찰을 뒤로한 채 철제 구조물에 몸을 숨깁니다.
고환암을 이겨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의 종아리에는 힘줄이 거미줄처럼 나있고
가죽이 벗겨진 채 도살되는 친구를 같은 운명의 양들이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 사진들은 올해 세계보도사진전 수상작들입니다.
(인터뷰) 유은영
"세계정세 돌아가는 걸 기사로 신문으로도 접하지만 사진으로 실감나게 접하는 게 참 좋은 거 같아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지난해 이란 대통령 선거 직후 결과조작 의혹이 일자 한밤 중에 옥상으로 올라가 소리를 지르며 항의 시위를 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중동지역 전쟁터의 참혹한 현장을 담은 사진도 다수 선정됐습니다.
차량폭탄테러로 아수라장이 된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주변에서 한 여인이 피를 흘리며 대피합니다.
(인터뷰) 안병기
"어린 아이들이 전쟁 때문에 죽어간다는 게 마음이 좀 아프네요."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재앙을 고발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3년 연속 비가 오지 않았던 케냐의 와지르강에는 물가를 찾아 헤매던 기린 한 마리가 죽어있고
식량난이 심각한 아프리카 마을에서는 코끼리가 굶어죽자 부족 전체가 달려들어 고기를 가져갑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올해 전시에는 유튜브에 올라한 한 동영상의 정지화면에 대해 특별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란 대선 후 결과 조작 항의시위가 한창이던 때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한 여인을 현장에서 찍은 겁니다.
(인터뷰) 최이선 / 전시 담당 큐레이터
"보도사진이라고 하면 전문 사진 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의미하는데 일반인이라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을 할 수 있고 알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45개국 100여 개 도시를 순회 전시 중인 세계보도사진전은 이번 달 29일까지 계속됩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