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수성-금성-화성-토성 모두 출현10시부턴 최대 100개까지 별똥별 떨어져
12일 저녁 태양계 행성 4개가 한꺼번에 모이는 흥미로운 천문 현상이 벌어진다. 행성 4개가 지고 나면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최대 100개까지 떨어지는 ‘별똥별쇼’도 이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30분 수성 금성 화성 토성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옹기종기 모인다. 달까지 포함하면 모두 5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물체감시연구그룹 선임연구원은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에서 행성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초승달이 그리 밝지 않아 행성을 관측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행성 4개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 2000년 행성 3개(화성 목성 토성)가 함께 모인 적은 있지만 행성 4개가 모인 경우는 근래 들어 처음이다. 최 연구원은 “화성이 두 행성과 한데 모이는 현상은 약 40년마다 한 번씩 나타난다”면서 “행성 4개가 한데 모이려면 주기가 이보다 훨씬 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성과 초승달은 고도 10도에서, 금성과 화성, 토성은 고도 20도에서 반짝인다. 서쪽 하늘에 높은 산이나 고층빌딩이 없이 탁 트여 있어야 잘 보인다. 관측 가능한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수성과 초승달은 오후 8시 30분쯤, 금성과 화성, 토성은 오후 9시쯤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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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태양 주위를 돌면서 남기고 간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 속으로 끌려 들어오면서 마찰에 의해 불타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최 연구원은 “유성은 지구 상공 100km에서 불타 떨어지기 때문에 구름이 끼면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름은 고도 30km에서 형성된다. 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일과 13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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