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정된 18곳부터… 중학교 성적 관계없이 지원 가능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중학교 내신 성적에 상관없이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새로 지정한 18개 자율고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내신 최저 기준을 둘 수 없도록 훈령을 개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최저 기준을 정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제한을 둘 수 없게 바꾼 것”이라며 “2009년에 지정한 학교들은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바뀐 방침에 따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고 관계자들은 “지난해 입시에서 정원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는 게 사실상 무리라는 게 확인되자 당국이 무조건 대상을 늘리려고만 한다. 기준을 확대해도 지원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이 입학하면 오히려 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자율고 수가 늘기 때문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채우기가 더욱 힘들다는 것이 자율고의 주장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