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수당·출산장려금 등 각종 복지혜택 상향 평준화마산 르네상스-진해 블루오션-창원 스마트… 균형발전 모색경남 창원, 전국 첫 자율통합시 출범 한달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계획도시 창원의 상징물이다. 사진 제공 창원시
○ 통합 한 달, 뭐가 달라졌나
7월 1일 전국 첫 ‘자율통합시’인 경남 창원시가 정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했다.
화장장 사용료도 대폭 낮아졌다. 반면 참전유공자 수당과 사망위로금은 높아졌다. 마산, 창원에서 진해를 오갈 때 받던 택시 시외할증요금도 폐지되고 시내요금 체제인 미터요금제로 일괄 적용되고 있다. 인구 감소세이던 옛 마산지 지역이 통합 이후 561명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예전에 없던 구청이 새로 생기면서 시청에서 보던 민원 대부분을 주소지와 가까운 구청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창원시는 시청 업무의 80%가량을 구청이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위임 업무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 부동산 114에 따르면 통합시 출범 이후 창원, 진해, 마산 세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합시, 무한 변화
경남 마산만을 가로질러 마산과 창원을 연결하는 마창대교. 이 교량 접속도로는 진해로도 이어져 통합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 창원시
계획에 따르면 옛 창원시는 첨단산업으로 구조를 고도화한다.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행정서비스 중심 친환경 녹색도시로 특화한다는 목표. 마산은 마산만 워터프런트(water front·신마산 SK부두∼봉암교까지 9.4km) 조성, 구도심에 뉴타운과 로봇산업 유치, 관광개발 등으로 도시를 부흥시킬 계획이다.
세 지역을 잇는 외곽 순환망과 제2외곽순환망 광역도로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총 56km인 외곽순환망은 현동∼마창대교∼양곡∼완암∼창원 부산간 도로∼국도 25호선∼동읍 남산, 북면 지개리 민자도로∼함안 칠원 국도 5호선∼내서읍∼현동을 연결한다. 제2외곽 순환망(124km)은 함안 여항면 방향 국도 79호선∼구산 방향 지방도 1002호선∼제2봉암교∼진해 국도 2호선∼진해 석동∼진해 신항만 배후도로∼국가지원도로 60호선(김해 한림∼함안 칠원)을 거쳐 여항면으로 돌아오는 노선. 통합시는 세 지역에서 계획 또는 구상했던 도로정비 계획을 통합한 도로개설계획을 곧 확정할 방침이다.
○ “체감 못한다”는 불만도
통합 창원시 발전 청사진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별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마산 회원구민 김해용 씨(39)는 “통합으로 정체된 마산 이미지를 탈피하고 거대도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는 크다”면서 “하지만 주소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로 복잡해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몸으로 느끼는 변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환 씨(33)는 “지난달부터 창원까지 택시요금이 단일화돼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 진해시민에서 진해구민으로 바뀐 것 뿐”이라며 “아직까지는 형식적 통합일 뿐 화학적 통합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