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도 열대야도 나는 아랑곳 안한다~
뜨거운 날씨에 몸은 늘어지고 눈이 감긴다. 흐르는 땀에 불쾌지수는 높아만 간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뒤처진 공부를 따라잡거나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싶은 중고생들은 무더위가 원망스러울 법하다.
무더위 속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짜증낸다고 해서 더운 날씨가 시원해질 리도 없다.
‘스마트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더위 속 학습 능률을 높이는 비법을 소개한다.》
짜증나고 졸린다고?… 이렇게 해봐~
○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을 공부하라!
취침, 기상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덥더라도 1시간 이상의 낮잠은 가급적 피한다. 또 학습 시간과 분량을 미리 월 단위, 주 단위로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매일 같은 시간에는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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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대를 고려해 학습 계획을 짜라!
“방학 때는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잖아요.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켤 수도 없고…. 한창 더울 때 국어 지문을 보니까 반복해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어려운 문제에 막혀 버리면 짜증나서 그냥 넘어가 버려요. 평소 같았으면 끝까지 풀 문제를 지나치고 쉬운 문제만 골라 풀곤 하죠.”
고1 이모 군(16·서울 은평구)의 말처럼 더운 날씨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시간대에 따라 공부할 과목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보통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수능 시간표에 맞춰 학습 시간표를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전엔 언어 영역, 그 다음엔 수리 영역, 점심 이후엔 외국어 영역을 공부하는 식이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난 후인 오후 1∼2시는 가장 더울 때다. 더위로 인한 무기력과 식곤증이 겹친 이때 외국어 지문을 들여다본다면? 졸음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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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더위가 심하지 않은 오전 시간에는 가장 어려운 과목이나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전의 한 시간은 오후의 몇 시간 공부와 맞먹을 정도로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다.
김정숙 이투스 학습상담팀장은 “더울 때는 처음 보는 문제를 풀다가 잘 안 풀리면 더 짜증이 나기 마련”이라면서 “전에 풀었다가 틀린 문제를 복습하거나 오답노트를 점검하는 식으로 더운 시간대를 보내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휴식을 취할 때도 공부 환경을 유지할 것!
명문대 입학에 성공한 대학생과 전문가들은 “공부하기 힘들 땐 휴식을 취하되 공부 환경에서 멀리, 오래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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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반에서 1∼2등을 하는 고2 임현주 양(17·서울 영등포구)은 “학교 보충학습이 끝나고 저녁 자습에 들어가기 전 1시간 정도는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다”면서 “수능 지문에 대비한 고전소설, 현대소설, 시 뿐만 아니라 신간 베스트셀러들도 보면서 더위 스트레스를 피한다”고 전했다.
○ 중학생은 다양한 공부법을 활용하자!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 공부 중간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 예로, 서울 정원여자중학교 원내인 교사는 방학 중 보충 수업을 할 때 퀴즈를 활용한다. 45분 수업 중 20분쯤 지나 학생들이 지치는 기색을 보이면 교과 개념으로 스무고개를 하는 식이다. 원 교사는 “더위에 늘어지는 학생들이 많아 여름에 수업하기가 특히 힘들다”면서 “학생들의 졸음을 쫓고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매체나 퀴즈 등을 이용해서 변화를 주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혼자 공부할 때도 이러한 공부법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공부 중 시가 나오면 그에 알맞은 시화를 그려보거나, 영어 공부 중에 부모와 영어단어 게임을 하는 것이다. 원 교사는 “오전에는 학원이나 학교 보충학습을 하더라도 오후의 더운 시간대에는 신문을 읽거나 진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공부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