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대행진’ 양구 가칠봉 OP 올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평화통일대행진 참가자들과 함께 강원 양구군 가칠봉 관측초소(OP)를 찾았다. 양구=원대연 기자
1951년 9∼10월 남북 양측에서 2000명 가까운 전사자를 낸 ‘가칠봉 전투’의 현장에서는 북측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불과 680m 거리에 있는 북한 초소와 6·25전쟁 때 남북이 격전을 벌여 ‘김일성 고지’ ‘모택동 고지’ ‘스탈린 고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북측 지역의 산들도 손에 잡힐 듯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육군 21사단 산하 도솔대대 연병장에 모여 약 8km의 산길을 행군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가 이어지는 데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뜨거운 날씨여서 포기하는 사람이 나올까 걱정됐지만 낙오자 없이 전원이 OP에 도달했다. 정상에 선 참가자들은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분단의 현장에 섰다는 긴장감 탓인지 피곤한 기색을 비치지 않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가칠봉OP 등정에 동행했다. 현 장관은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야 할 때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경색을 푸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풀고, 풀고 난 뒤 미래가 어떤 것이냐가 중요하다. 1보 전진 뒤 2보 후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6자회담 재개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천안함 사태 해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규 21사단장과 박철수 국방부 6·25전쟁 60주년사업단장 등이 안내를 맡았고, 군 복무 중인 연예사병 앤디(본명 이선호)와 붐(본명 이민호)도 함께했다.
양구=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양성희 인턴기자 경희대 정외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