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선 관전 포인트
○ 실종된 여론조사
선거 때마다 홍수를 이루던 여론조사가 이번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수치는 허무하다는 것을 (지방선거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믿고 압승을 자신했다가 의외의 참패를 당했던 한나라당은 유리한 조사 결과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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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소 엄살 작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5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 나선 염동열 후보 지원 유세에서 큰절을 올리면서 “지방선거처럼 또 회초리를 드신다면 이제는 (한나라당은) 일어날 기운도 없어진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2, 3명이라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선거 당시 당 중진들이 ‘압승 자신’ 발언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려 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 역시 “이번엔 정말이지 어렵다”고 몸을 낮추고 있다. 이는 섣불리 승리를 자신했다가 ‘민심의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방선거 때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 약해진 야권 단일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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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보는 판세는?
25일 현재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은평을, 충주는 우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충남 천안 역시 박빙 상황이지만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잘하면 8곳 중 4곳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은평을과 충주의 열세는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8곳 중 원래 5곳이 민주당 소속 의원 지역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5곳의 승리를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5곳을 채우더라도 최대 격전지이며 여권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나온 은평을을 내주면 ‘사실상의 패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