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2장은 앞서의 여러 편에 나온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 많다. 하지만 尹焞(윤돈)이란 학자는 “정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답해 주신 것이 많지만 이와 같이 구비된 말은 있지 않으므로 이것을 기록하여, 앞 장에서 제왕의 정치에 관해 기록한 뒤에 이어두었다. 이것을 통해서 孔夫子(공부자)의 정치관을 알 수가 있다”고 했다. 정약용도 이 장은 백성을 다스리는 妙訣(묘결)을 말한 것이어서 앞서 王政(왕정)에 대해 말한 기록 다음에 실었다고 보았다.
五美는 무엇인가.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되 재화를 낭비하지 않는 것, 백성을 수고롭게 하되 백성이 원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 욕심을 지니지만 남의 것을 결코 탐하지는 않는 것, 태연한 자세를 취하지만 교만하게 굴지 않는 것, 위엄을 지니고 있지만 사납지 않은 것 등 다섯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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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美와 四惡에 대해서는 다음에 살펴보기로 한다. 군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지만 현대 정치에 응용할 수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