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외교-국방장관 4人하루종일 동행
[18:00] 李대통령 접견 21일 오후 6시 경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청와대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접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2+2회의’ 회담장 테이블에는 한미 양국 당국자 12명이 마주앉았다. 한국 대표단 쪽에는 미국 성조기가, 미국 대표단 쪽에는 태극기가 자리 잡아 긴밀한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듯했다. 오후 2시 반경 시작된 회담에 앞서 클린턴, 게이츠 장관과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마치 파이팅이라도 하듯 회담 테이블 앞쪽 단상에서 함께 손을 포개 모으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게이츠 장관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전쟁기념관 회랑 입구에 있는 유엔군 전사자의 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두 장관은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전쟁기념관 회랑을 둘러보며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쓰인 문구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중 3만7645명이 전사했으며 이 중 3만3642명이 미군이다. 이어 천안함 전사자 명비로 이동한 양국 장관들은 천안함 46용사 명비에 헌화했다. 묵념 순서는 예정에 없었으나 양국 장관들은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18:00] 李대통령 접견 21일 오후 6시 경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청와대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접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두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지난 60년간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 유지에 기여하였으며 향후 60년도 그러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클린턴 장관에게 “딸이 31일 결혼한다고 알고 있는데 부모로서 정말 기쁜 일”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오늘 역사적인 회의를 마쳤는데 한국 정부와는 오늘뿐만 아니라 협력해 일하는 게 늘 기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장관은 “청와대를 처음 방문한 게 25년 전인데 한미동맹은 지금이 제일 공고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 후 두 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서울=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