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연출 ★★★☆ 연기 ★★★☆ 노래 ★★★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미국의 한 시골에서 일곱 살 때 처음 만난 토마스(류정한, 신성록)와 엘빈(이석준, 이창용)은 유년 시절을 함께 보냈다. 토마스는 도시로 떠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고향에 남은 엘빈은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 토마스는 엘빈을 점차 귀찮게 생각해 멀어지지만 엘빈의 죽음 뒤에 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2009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극본 브라이언 힐)됐다.
다소 평범한 얘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전개를 통해 생동감을 얻는다. 엘빈의 추도사를 쓰던 토마스가 엘빈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장례식장(현재)과 회상장면(과거)이 숨 가쁘게 오간다. 두 남자가 무대에 흩뿌리는 종잇장은 켜켜이 쌓이는 세월의 흔적 같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종잇장을 뭉쳐 천진난만하게 눈싸움을 하거나, 하얀 눈가루가 흩날리는 장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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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가 100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연기를 펼치는 탓에 후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발성이 고르지 못한 부분도 보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 4만∼6만 원. 9월 1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