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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준비 얼마나 돼가나
하지만 2006년 대회를 유치하면서부터 제기됐던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부족한 숙박 시설과 불편한 경기장 접근성, 취약한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등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대회 개막이 가까워 오면서 F1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공사 지연으로 시범경기 못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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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82% 공정 그쳐
시범경기 ‘에이포스’ 못열수도
고급 숙박시설 턱없이 부족
수십만원 고가 티켓도 부담
2007년 7월 첫 삽을 뜬 경기장 건설 공사는 계획대로라면 6월 말이나 7월 초에 끝나야 했지만 현재 공정은 82%다.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와 공사가 지연됐다는 게 F1 한국대회 운영 법인인 카보(KAVO) 측의 설명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9월은 돼야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개막 전에는 완공하겠지만 대회 개막 전 시범경기 성격으로 열 예정인 ‘에이포스’ 대회는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이포스 대회를 열지 못한다면 예행연습 없이 바로 F1 대회를 열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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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에 관람객을 포함해 하루 최대 숙박인원을 약 7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소요되는 객실은 2인 1실 기준으로 3만5000실. 현재 전남 광주 지역의 가용 객실은 섬 지역의 민박이나 여인숙 등을 제외하면 3만8000여 실이다.
산술적으로는 관람객들이 모두 묵을 수 있지만 3만8000여 실 중에는 외국인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묵기에는 곤란한 러브호텔이나 시설이 낙후된 여관 등도 포함돼 있다. 고급 숙박시설이 절대 부족한 것도 문제다. 광주 전남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2개에 불과하다. F1을 관람하기 위해 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경제적으로 최상위층인데 대회 관계자들을 이곳에 우선 배정하고 나면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만한 호텔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F1을 개최하는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이나 싱가포르 서킷은 결승일에만 10만 명가량이 묵는데 도심 근처라서 특급호텔이 10개 이상 있다.
수도권과 연결되는 교통편이나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대회 기간 동안 김포에서 무안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조직위 측은 김포와 인천에서 무안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저조한 티켓 판매
KAVO 측은 티켓 판매가 저조해 판매 현황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티켓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경기장이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데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 관람객이 없어 스탠드가 텅 빌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 대회 때는 15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을 사흘 동안 찾은 관람객이 총 3만6000명에 불과했다. 관중석이 80% 이상 차지 않으면 적자 대회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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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