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대생 유정애 씨(22)는 고민에 빠졌다. 유 씨는 얼굴이 작고 동그란 편이라 귀여운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더워 보이는 인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혹시 눈 탓이 아닐까 싶어요. 눈꺼풀이 쳐져 있어 다소 답답해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거든요.”(유 씨)
유 씨의 이런 증상은 전형적인 ‘커튼 눈 증후군(Curtain Eye Syndrome)’으로 분류된다. 커튼 눈 증후군은 마치 커튼이 드리워진 것처럼 눈꺼풀이 심하게 처져 눈동자의 3분의 1이상을 덮는 현상을 뜻한다. 증상이 심하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약시를 만들거나 눈꺼풀 가장자리에 자라난 속눈썹이 안구를 계속 찔러 시력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압구정 드림성형외과 송홍식 원장은 “커튼 눈 증후군은 졸리고 피곤해 보이는 눈 때문에 답답한 인상을 줘 ‘더워 보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럴 때 인위적으로 눈을 크게 뜨려고 하다보면 이마와 미간에 깊은 주름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꺼풀의 처짐이 가속화된다는 것. 눈두덩에 쌓인 지방이 눈꺼풀을 아래로 누르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커튼 눈 증후군이 의심되면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쌍꺼풀 수술인 매몰법과 절개법을 결합한 ‘최소절개 연속 매몰법’으로 치료하면 가려져 있던 눈이 훤히 보여 시원하고 예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술법의 특징은 매몰법으로 시술하면서 눈가 바깥쪽에 2mm의 최소 절개를 통해 불필요한 지방을 빼낸다는 것.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