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제선 재취항 추진”… 전남도 “무안공항이 거점공항 돼야”
강운태 시장 취임 후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을 추진하면서 해묵은 전남도와의 ‘공항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무안공항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광주시는 7일 “광주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를 감안해 국제선 재취항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8년 5월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전 광주공항 국제선이 주 13편이었으나 현재 대폭 감축된 만큼 산업과 관광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선의 광주공항 재취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관광업계 등으로 구성된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도 최근 “무안공항은 국제선이 주 4편뿐이고 최근 무안∼김포 국내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라며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으로 희망이 없는 만큼 16일 중국 선양(瀋陽)을 방문해 광주∼선양 국제선 취항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6일 ‘무안공항-서남권 거점공항 날개’라는 자료를 내고 광주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는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마카오, 베트남 하노이 등 국제선이 지속적으로 확충돼 총 이용객이 25만2000명에 이르렀다”며 “향후 무안공항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무안공항 이동시간은 30분에 불과하지만 광주∼인천공항은 270분 이상 걸린다”며 “국외의 경우 무안∼상하이 노선은 620km인 반면 인천∼상하이는 845km로 225km가 가까워 운항시간도 45분 정도 적게 걸린다”고 밝혔다. 최태근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동남아권의 경우 지리적으로 국내 어느 곳에 비해서도 무안공항이 절대 우위에 있다”며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