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는 ‘중용’ 제1장의 ‘하늘이 명한 것을 性, 성을 따르는 것을 道, 도를 닦는 것을 敎라 한다’와 ‘中和를 이루면 천지가 자리 잡고 만물이 생육한다’는 가르침은, 담장이 높아 안이 보이지 않듯이 터득하기 어려우므로, 문으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담장 운운은 ‘논어’ ‘子張’ 제23장에서 따왔다. 곧 노나라 대부 叔孫武叔이 조정에서 대부들과 이야기하다가 ‘子貢이 스승 중니보다 뛰어나다’고 평했는데, 子服景伯이 그 말을 전하자 자공은 위와 같이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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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진리에 관한 한, 과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담장 너머로 집안의 아름다움조차 보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 아닐까?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