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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제 첫날 ‘일촉즉발’

입력 | 2010-07-02 03:00:00

기아차-농협중앙회 등 마찰
서울메트로 노조는 “수용”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와 유급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 첫날인 1일 산업현장에서는 노사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했다. 당장은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지만 노사정(勞使政)은 조만간 타임오프제를 둘러싸고 파업과 불법행위 관련자 처벌 등 심각한 상황을 예고했다.

기아자동차 농협중앙회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사업장은 노사가 강경하게 맞섰고 상당수 병원과 의료원 등은 아예 협상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반면 이날 서울메트로 노조는 현대중공업에 이어 타임오프제를 준수하기로 하는 등 사업장마다 상황이 달라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이번 타임오프제의 상징적인 ‘전투장’이 된 민주노총 산하 기아차의 경우 사측은 이날 노조 전임자 204명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내는 등 강경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미 파업을 결의해놓은 노조 측은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하는 대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로 도입된 타임오프 제도는 원천무효여서 이에 근거한 유급 전임자 해지와 현장복귀 등 사용자의 요구를 모두 거부한다”며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노조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중공업 KT 서울메트로 등 40여 개 노조가 참여하는 새희망노동연대는 이날 “노조의 자주성 확보가 새로운 노동운동의 근간이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도입된 타임오프는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며 수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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