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내년 18%로 늘리기로“올해 매수여력 9조4000억”
1일 블룸버그통신은 “4월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4076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은 주식 보유를 늘렸다”며 “2분기에 세계 20대 증시가 평균 8.9% 하락했지만 한국의 코스피는 0.3%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한 것은 인도와 한국 두 나라뿐”이라며 연기금의 힘에 주목했다.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가 심의 의결한 ‘2011년도 국민연금 기금 운용 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올해 16.6%에서 내년에는 18.0%로 늘리고 채권투자 비중은 71.9%에서 67.6%로 낮추기로 했다.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주식 비중을 늘려 전체 금융자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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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연기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9배에 순매수가 집중됐다”며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가 9.1배로 투자할 만한 매력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 이익의 절대금액 추정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연기금의 주식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인이 주춤하고 투신권은 주식형펀드 환매로 매수 여력이 낮아진 현 시점에서는 연기금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종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