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김유신 명소… 삼국시대 속으로
해발 611.7m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된 만뢰산 정상. 날씨가 화창하면 헬기장 너머로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장기우 기자
산행 코스는 보통 5개로 나뉜다. 시간상으로 가장 긴 코스는 보련마을 입구(만뢰산휴게소)를 출발해 보탑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대문리로 하산하는 3시간 반짜리. 가장 짧은 곳은 보련마을 입구에서 보탑사∼495봉∼정상∼보련골 삼거리∼도솔암을 거쳐 다시 보련마을 입구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나머지 하수문 코스(3시간 20분)와 연곡리 코스(2시간 40분), 보련마을∼쥐눈이마을 입구 코스(3시간)도 3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5개코스 고르는 재미 쏠쏠
산세 완만… 등산로 잘 닦여
자연생태공원도 둘러볼만
지난달 19일 보련마을 입구를 기점으로 해 도솔암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를 택해 올랐다. 마을 입구 버스 주차장 부근에 주차가 가능하다. 도솔암까지는 30분이 채 안 걸리는데 시멘트 길이 잘 나 있다. 도솔암을 지나 보련골 삼거리까지는 쉴 새 없이 가파른 경사면이 이어진다. 편히 쉴 만한 장소는 없지만 산행 초보자들 걸음으로도 30여 분이면 보련골 삼거리 갈림길에 다다를 수 있다. 이때부터는 오르막이 거의 없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곧바로 만나는 만뢰산 정상. 표지석과 일대 산행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헬기장 한쪽 끝에 서면 연곡저수지와 몽각산(403m), 보탑사 등 일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495봉을 지나 내려오면 보탑사를 만나고 이곳에서 보련마을 입구까지는 10여 분 거리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만뢰산 자연생태공원’도 가볼 만하다. 잔디광장과 생태연못, 물놀이 체험장, 생태교육장, 별자리마당 등 관광과 휴양·교양·공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산행 기점인 보련(역사문화)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남으로는 태령산, 북으로는 만뢰산이 연꽃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서쪽의 바람막이 능선이 길게 남북으로 뻗어 있어 봄철엔 황사도 비껴간다고. 연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과 연꽃산채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 보탑사 주변에는 참숯을 굽는 숯가마들이 곳곳에 있다. 산행 뒤 숯가마에서 찜질로 피로를 풀고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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