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센터 운영 ‘외국인 창업대학’ 열기‘나이 많은 부하직원 존중’ 등 한국 기업문화-노하우 강의인터넷-요식-무역 등 4개업종 창업 컨설팅에 구인까지 지원
14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창업대학이 개강했다. 나이지리아 미국 인도 등 국내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40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 작년부터 운영… 이달 2기 개강
서울글로벌센터는 사업차 서울을 찾은 예비 외국인 창업가들을 위한 창업대학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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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강의 주제는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 토드 샘플 KOTRA 전문위원이 일일강사를 맡아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와 분위기, 그리고 한국인과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한국에서 명함은 두 손으로 주고받는 게 예의입니다. 예비 사업 파트너와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면 공통적으로 아는 지인을 대화 주제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죠.”
이날 강의는 통일신라의 해외 교역과 조선시대 쇄국정책이 오늘날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부터 한국식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책 추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다. 샘플 위원은 “기업 임원으로 초빙된 경우라면 사생활을 조금 희생해서라도 업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동료나 직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선 나이도 중요한 서열 기준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은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강 139명중 11명 창업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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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자들을 위한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1 대 1 창업컨설팅’은 물론이고 직원 채용을 희망하는 수료자들을 위한 ‘구인 지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강생과 기존 수료생 간의 네트워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2기까지 대학 프로그램이 배출해 낸 외국인 창업가는 139명. 이 중 11명이 실제 도·소매업 및 정보기술 개발, 컨설팅, 교육업 관련 창업에 성공했다. 싱가포르인 페이치 추아 씨는 올해 2월 ‘컨시어지 코리아’라는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뉴질랜드인 루이스 페터슨 씨는 녹용 수출입 무역업체 사장으로 한국과 고국을 활발히 오가는 중이다.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인 핀란드 출신 타루 살미넨 씨도 “창업대학 과정이 매우 실무적인 데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수강생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시는 앞으로 분기별로 창업대학을 개설해 지속적인 창업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창업대학은 9월(3기)과 11월(4기)에 각각 개강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