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출시… PC 패키지 대신 정액제로 팔아
비행기 격납고서 출시 기자간담회 2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장 뒤편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인물 이미지를 특수필름과 페인트를 사용해 그려 넣은 B747-400 항공기가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를 6개월간 미주 및 유럽 노선에 운항할 예정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스타크래프트2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프라인 PC 패키지를 없애고 유통채널을 온라인에 모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 시거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 디렉터는 “PC 패키지 판매를 없애는 대신 9900원짜리 1개월 정액권부터 1일 정액권(2000원), 평생 무제한(6만9000원) 등 다양한 온라인 정액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CD 형태의 오프라인 패키지 판매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는 데 대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자가 많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평가했다. 10년 전 온라인게임 태동기 때만 해도 스타크래프트의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온’ ‘서든어택’ 등 인기 국산 온라인게임들이 많아 스타크래프트2가 인기를 끌 것인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한정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는 “이제는 게임 CD 판매량보다 온라인상 동시접속자 수가 흥행의 지표가 됐다”며 “달라진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 인프라 기반을 고려해 내놓은 마케팅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블리자드의 마케팅 파트너인 대한항공이 스타크래프트2 테란 종족 캐릭터인 ‘짐 레이너’를 그려 넣은 ‘래핑 비행기’ 2종을 공개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