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응하느라 국정소홀”아침 ‘관저 즉석회견’ 폐지전임 하토야마 실패 의식한듯
간 내각의 언론 기피 움직임은 출범 직후부터 감지됐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매일 오전과 오후에 실시하던 기자회견도 간 내각 출범 후 오전 회견은 차관이 대신하고 있다. 간 총리는 17일 참의원 선거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회견문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을 도중에 끊고 퇴장했다.
간 총리가 언론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 하는 것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매일 두 차례 카메라 앞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친절하게 꼬박꼬박 대답했으나, 후텐마(普天間)와 같은 주요 현안에서 오락가락해 지지율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봤던 간 총리는 이달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칫하면 취재에 응하느라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즉석회견을 절반 줄이더라도 참의원 선거유세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선거가 끝나더라도 ‘위험한’ 즉석회견을 원상복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