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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작전은 ‘맥주파티’

입력 | 2010-06-22 07:00:00

 


부진한 대표팀 금주령 일시 완화
카펠로 감독 “골가뭄해법 찾아라”


성적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잉글랜드가 맥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잉글랜드대표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알제리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뒤 그동안 엄격하게 금했던 알코올 규칙을 완화했다.

남아공 일간지 더 스타는 21일 “카펠로 감독이 선수들에게 처음 맥주를 허용했다. 미국과 알제리 전을 무승부로 끝낸 이유를 선수들끼리 토론하며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취지다”고 보도했다.

카펠로 감독의 허락이 떨어지자 대표팀 수비수 존 테리를 비롯해 7∼8명의 선수들은 맥주를 마시며 자유롭게 긴장을 풀었다.

카펠로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감독으로 통한다. 대표팀 소집 이후 음주를 철저히 금했고, 월드컵 기간 중 선수들의 방에 특수TV를 설치해 아내, 여자친구와의 애정 행각을 감시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엄격주의자’ 카펠로 감독의 갑작스러운 맥주 허용에 축구 팬들이 놀라고 있지만 사실 그의 선택은 ‘자의’가 아니다. 한 때 팀 주장을 맡았던 테리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공격하자 궁여지책으로 절반의 자유를 허용한 것.

더 선은 21일 ‘잉글랜드 선수들이 테리 때문에 분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알제리 전이 끝나고 카펠로 감독을 비난한 테리가 팀 분열을 일으킨다”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가 잇따라 ‘욕 구설’에 휘말리며 구겨진 잉글랜드의 체면이 회복되기도 전에 테리가 다시 한 번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자국 언론들은 자신을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도 테리는 오히려 의연하다. 그는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맥주를 마시며 오해를 풀었다. 마지막 남은 슬로베니아 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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