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줄서서 주문하니? 난 앉아서 결제까지 한다
KTH-KB ‘U&D’ 휴대기기
모바일-기존카드 함께 사용
무선인터넷으로 어디서나 OK
하나SK ‘T스마트페이’
스마트폰에 8가지 카드정보
할인혜택 큰 카드 골라 결제
커피숍에서 긴 줄을 서서 주문하는 대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카드로 결제까지 끝낸다. 커피가 나오면 집어오기만 하면 된다. 지갑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넣는 대신 스마트폰에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 ‘정보’만 담아 다닌다. 결제를 할 땐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화면으로 선택한 뒤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면 된다.
○ 성큼 다가온 모바일 카드 시대
KT의 인터넷 자회사 KTH는 지난달 말 KB카드와 함께 ‘U&D’라는 휴대기기를 선보였다. KT의 와이브로 무선인터넷 기술을 사용해 어디서나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가 되고 웹서핑도 할 수 있는 이 단말기는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꽂아 온라인쇼핑 등에 사용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단말기에서 이 카드를 뽑아내 보통 카드처럼 쓴다.
KTH와 KB카드는 앞으로 이 기기를 이용해 커피숍이나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등 줄을 서야 하는 곳에서 줄을 서지 않고, 자리에 앉아 주문과 결제를 마치는 이른바 ‘싯다운(sit-down)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하고, 업소는 계산대 업무 직원의 인건비를 덜 수 있는 방식이다. 휴대전화와 별도로 단말기를 하나 더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단점이다. 서비스를 준비한 KTH 플랫폼사업단의 이재성 팀장은 “최종적으로는 스마트폰과 결합하는 사업 모델을 꿈꾸고 있지만 기존 방식의 신용카드도 활용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SK카드는 ‘T스마트페이’라는 새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최대 8종류의 카드 정보가 스마트폰 속 전자태그(RFID)에 저장돼 있어 결제할 때마다 할인폭이나 혜택이 큰 카드를 화면에서 골라 쓸 수 있다. 다만 카드를 ‘긁는’ 대신 접촉만으로 카드 정보를 읽는 단말기가 필요해 현재는 할인점 홈플러스 등 일부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를 선보이면서 가맹점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 소규모 자영업자도 모바일 카드
또 스퀘어가 거래 정보를 기억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단골 고객’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는 주변의 이벤트가 있는 매장 소식을 스마트폰에서 받아볼 수 있다. U&D 단말기를 만든 슬림디스크의 정진만 사장은 “사용자가 현재 있는 곳의 위치 정보와 인근 매장의 행사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이 가진 새로운 장점이자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