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조단, 안보리 첫 브리핑이사국 대부분 한국 지지美-日-佛 등 “北 징계” 의견北 “우리가 희생자” 되풀이의장국 “남북 모두 자제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는 한국과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북한이 14일(현지 시간) 유엔본부에서 ‘외교공방’을 펼쳤다.
한국의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천안함 조사결과를 2시간여 동안 상세히 브리핑했다. 한국의 설명회가 끝난 직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도 같은 자리에서 안보리 이사국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남북한의 브리핑에 참석한 이사국 대사들은 대부분 “한국 조사단의 설명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었으며 설득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민군 합조단은 15일 오후 4시 유엔대표부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등 20∼30개 일반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북한대표부도 오전 11시 유엔 주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천안함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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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시간 30분에 걸친 질의응답 과정에서 프랑스 미국 일본 터키 대사들은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 측 브리핑이 끝난 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안보리 이사국들은 1시간 정도 진행된 북한의 설명을 청취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한국의 조사결과는 날조된 것이며 북한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천안함 침몰사고 해역을 방문해 조사할 기회를 가진 뒤에 안보리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 설명이 모두 끝난 뒤 남북한 문제에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오스트리아대사는 “한국 조사단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었다”며 “북한은 주장만 있고 객관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대사도 “북한은 별로 준비를 안 한 것 같았다”며 “질의응답도 별로 없고 자신들 의견만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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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브리핑 중 질문도 거의 하지 않고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대사는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양측의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고만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