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결전의 땅’ 입성12일 그리스전 호흡 조절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약속의 땅’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현지 주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전영한 기자
○ 바람 변수를 이겨라
포트엘리자베스는 이스턴케이프 주의 해안 도시로 아프리카 해양 스포츠의 메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 남아공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초속 5.3m에서 7.8m에 이르는 서북풍 또는 서남풍이 부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바람이 변수다. 스타디움은 통풍이 잘되도록 뚫어 놓은 공간을 통해 그라운드에 돌풍 현상까지 일으켜 선수들로서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선수들은 볼 다툼이나 킥을 할 때 공의 변화에 당황할 수 있고 골키퍼도 뜻하지 않은 변수에 곤욕을 치를 수 있다.
○ 컨디션 100%에서 그리스 만난다
대상포진에 걸렸던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이 완쾌됐고 팔꿈치 탈골을 당했던 공격수 박주영(모나코)도 제 모습을 찾았다. 허벅지 부상이던 이동국(전북)도 완쾌돼 대표팀은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완벽한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라이몬트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를 통해서 그리스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만 없다면 그리스 경기엔 100%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경기를 치르는 일만 남았다.
포트엘리자베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