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감사 중간발표… 이상의 의장 등 25명 징계 요구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3월 26일 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비웠으며 뒤늦게 복귀해 자신이 제대로 상황을 지휘한 것처럼 문서를 꾸민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10일 “이 의장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상태에서 군 수장으로서 지휘통제실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이 의장이 국방부 건물 내 의장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뒤 (3월 27일) 오전 5시경에야 지통실로 복귀했다”며 “이 의장은 자신을 대신해 부하 장성이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한 지시 내용을 일부 보완해 자신이 한 것처럼 꾸민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10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간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합참의장(대장)과 중장 4명, 소장 3명, 준장 5명 등 장성 13명과 영관급 10명, 국방부 고위공무원 2명 등 모두 25명에 대해 군인사법에 따라 징계 등의 조치를 내리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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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2함대사령부는 사건 발생 6분 뒤인 오후 9시 28분 천안함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은 뒤 해군작전사령부에는 3분 뒤에 보고했지만 합참에는 17분이나 지난 뒤 보고했다. 또 “어뢰 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부근에 있던 속초함이 북상하는 물체에 격파사격을 하면서 “북한의 신형 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음에도 합참 등에 보고할 때는 ‘새 떼’라고 하도록 보고 라인에 있던 담당자들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2함대사령부 등은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북한 잠수정 관련 정보’를 전달받고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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