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일 교육감 11월까지 임기남아 갈등 수면위로당선자측 인사 등 사전조율 요구에 불편한 심기
지방선거 전부터 우려돼 온 광주시교육감의 ‘미묘한 임기’에 따른 갈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 안순일 교육감의 임기가 5개월 남은 마당에 장휘국 당선자 측이 인사와 예산 편성 등에 대해 사실상 ‘사전 조율’을 요구하고 나서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시교육청은 9일 “장휘국 당선자가 예산 사전조율을 요청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정당한 절차가 아닌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7일 시교육청을 방문해 “앞으로 각종 교육정책 수립 때 자신의 선거 공약사업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육청 측은 당시 “현 시 교육감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고,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정책조율 등이 필요한 부분도 많은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육감은 “간부회의를 통해 당선자를 최대한 예우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도록 당부했다”면서 “다만 당선자 측이 상호 협의 없이 인사 등을 자신과 조율해야 한다는 식의 자료를 낸 것은 ‘월권’에 해당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장 당선자는 7, 8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광주고와 운남고를 각각 방문해 야간자율학습 중인 학생들을 만나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