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도 진실게임은 계속됐다. 9일 목동구장에서는 전날 9회초 1사만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냐 아니냐의 논란이 이어졌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3조각의 파편이 튀는 바람에 착시현상을 일으켰기 때문. 넥센 3루수 황재균이 타구를 잡은 뒤 3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면서 의문은 더 증폭됐다.
당시 주자들도 제 각각이었다. 3루주자 손아섭과 2루주자 조성환은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었고, 1루주자 홍성흔은 1루로 귀루했다. 이대호도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그런데 KBO 공식 기록지에는 땅볼타구로 기록됐다. 공식기록원은 “내야 직선타구일 때는 주심의 콜이 있어야하는데 없었다”면서 “기록은 수정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판들은 직선타구라는 주장. 전날 주심을 맡은 김귀한 심판은 “배트 파편 때문에 내가 콜이 늦었는데, 기록원이 그 사이에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상 직선타구였다는 결론.
이를 전해들은 이대호는 “기록 수정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펄쩍 뛰었다. 어차피 9회가 종료되는 상황이었는데 왜였을까. 직선타구는 타자의 병살타로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