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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동물원 ‘여름나기 작전’ 돌입

입력 | 2010-06-08 03:00:00

에어컨… 샤워분수… 얼음과일-고기 특식




여름철 더위에 대비해 동물원도 건강한 여름나기 작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서울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물로 샤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우리도 더워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동물들도 여름나기 작전에 돌입했다. 서울동물원은 15일부터 두 달 동안을 ‘동물 피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혹서기 더위에 취약한 동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우선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동물사에 스프링클러와 에어컨 등 냉방시스템을 가동한다. 사자와 얼룩말, 치타 등 아프리카 출신 동물들이 모여 사는 ‘제3아프리카관’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만들어줄 예정. 낙타 우리에는 기존 수목을 잘 활용해 그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침팬지와 고릴라 등 몸값 비싼 유인원들은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내부 우리와 시원한 나무 원두막이 마련된 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여름을 보내게 된다. 여름 장마에 대비해 공작새 등 조류들이 사는 가금사에는 그늘막과 비가림막을 함께 만들어 줄 예정이다.

더위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게 하는 환경도 조성된다. 코끼리와 기린, 얼룩말 방사장에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시간마다 15분씩 샤워분수를 작동한다. 물로 더위도 식히고 마음껏 놀라는 취지다. 악어 등 동남아에서 온 동물들이 있는 동양관에도 매시간 15분씩 실제 열대우림 스콜처럼 스프링클러를 튼다. 먹이도 좋은 피서 대책 중 하나다. 동물원은 반달가슴곰과 침팬지 등에게는 과일이나 고기에 얼음을 섞어서 먹이로 줄 계획이다. 물론 사람들을 위한 한여름 대책도 준비된다. 냉방시설이 작동하는 시원한 관람통로에서 동물을 구경하고 분수나 폭포 등을 감상하며 더위를 날릴 수 있다. 동물원은 이달 말까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물 붕괴나 전기 안전사고 등을 막고자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