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주 클럽/아파나시예브 이고르, 라브료노브 알렉산드르 지음/408쪽·1만4800원·바다출판사
나로호가 9일 2차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우주 클럽 10번째 가입국이 된다. 이 책은 자국 우주기지에서 자국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려 이 클럽에 가입한 국가들의 우주 개발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옛 소련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등의 로켓 개발 과정과 개발 초기 타이머가 꺼지는 사고와 같은 숨겨진 이야기, 각종 사진 자료와 설계도면 등을 실었다. 10번째 후보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우주 클럽 후보국들의 개발사도 함께 다뤘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우리, 유럽의 시민들?/에티엔 발리바르 지음·진태원 옮김/488쪽·2만 원·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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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장악원, 우주의 선율을 담다/송지원 지음/288쪽·1만3500원·추수밭
조선의 음악은 향유의 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유학 우주관의 기초를 이루는 천지인 사상을 담은 것이었다. 그 자체로 ‘정치’였던 셈이다. 이 책은 조선의 음악기관이었던 장악원을 배경 삼아 들려주는 음악 얘기다. 1년 내내 행사가 잡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장악원 악대, 1년에 네 번 실기시험을 치르느라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악공…. 예(禮)와 악(樂)의 조화를 추구한 궁중음악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쉽게 풀어 썼다. 국악을 낯설게 느낄 법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가 돋보인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이상한 나라의 언어씨 이야기/에리카 오크런트 지음·박인용 옮김/388쪽·1만8000원·함께읽는책
SF영화 ‘스타트렉’에는 ‘클링온’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이 등장한다. 미국에선 실제 이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어 프랑스어 같은 자연언어가 아닌 ‘발명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헌으로 남아 있는 것 가운데 최초의 발명 언어는 12세기 독일의 수녀 힐데가르트 폰 빙겐이 만든 ‘링구아 이그노타’다. 그 뒤로 발명된 언어는 900여 개에 이르지만 대부분 사멸했다. 언어학자인 저자는 자연어의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언어를 발명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