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이운재 ‘불안’ 정성룡 ‘선방’ 평가“더는 붙박이 없다” 주전경쟁은 이제부터
이운재와 정성룡은 4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각각 전반과 후반 45분씩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에 나선 이운재는 무실점으로, 후반에 나선 정성룡은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본다면 이운재가 주전으로서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본다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정성룡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등 스페인의 주전 선수들이 교체 투입된 후반에 나와 여러 차례 선방했다. 후반 40분에 터진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의 골은 막기 힘든 골이었다. 실점을 하지 않은 이운재는 예전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36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의 골대를 맞고 나온 공도 이운재가 골대를 비운 채 앞으로 전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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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선뜻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어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골키퍼의 경쟁은 없었다. 이운재의 차지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성룡이 가세하면서 비로소 골키퍼 포지션에도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상대국에 따라 골키퍼가 바뀌는 시스템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운재와 정성룡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