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반발’ 한나라 탈당후 좌절의 4년…선진당 달고 컴백
대전시장 선거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유일하게 ‘리턴매치’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염홍철 당선자(65·사진)는 2일 오후 11시경 개표율 50%를 넘어서면서 2위인 박성효 대전시장(한나라당)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그제서야 인터뷰에 응했다.
2006년 5·31지방선거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승했는데도 막판에 역전당한 ‘악몽’ 때문이었다. 이날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20%포인트 앞섰는데도 염 당선자는 측근들에게 “믿어도 되는 것이냐”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의 당선은 특히 자유선진당 후보로서는 유일한 광역단체장 당선자여서 돋보였다. 염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로부터 당적 변경에 따른 ‘철새정치론’ 시비에 휘말렸다. 2005년 대전시장 재직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한나라당이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자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이번에는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설욕과 함께 재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상대 후보의 철새정치인이라는 비난에 대해 “세종시는 국회에서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이미 27%의 공정이 이뤄진 국책사업”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이를 포기하고 수정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조치로 당적 변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는 “당장 경제활성화, 균형발전 방안 등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공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노태우 정부 시절 대통령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