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에서 별도 훈련을 받고 있 다.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을 올린 상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 최종엔트리 발탁 그후…재활 가속도
패스게임 등 모든 연습 프로그램 참가
“1차전 투입 목표 훈련강도 높이는 중”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전지훈련 내내 이동국(31·전북)은 늘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고,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엔트리 선정을 앞두고 대표팀 내 메디컬 팀과 피지컬 팀은 이동국이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고 코칭스태프에 보고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릴 그리스와 1차전(12일)에도 후반 교체 투입 정도는 가능하다는 사실.
한 명, 한 명 선택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 온 허 감독도 그제야 안심이 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국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동국이 98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이 열린 지난 달 30일에도 “다른 곳(포지션)은 거의 완료했는데, 아직 (이)동국이가…”라고 말 꼬리를 흐려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 100%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뛰고, 슛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감각만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을 뿐.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진행된 스페인전 대비 공식 훈련에 참가한 이동국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10여 분 동안 진행된 9대9 패스 게임에도 동참해 구슬땀을 흘렸다. 2명을 줄여 8대8로 패스 게임 인원을 조정한 훈련 막바지, 피지컬 트레이너 베르하이옌의 부름을 받고 안정환(다롄)과 따로 스텝 연습을 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동료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으로 돌아온 2일도 마찬가지. 최초 15분만 취재진에 보여주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을 이동국은 별 무리 없이 해냈다. 대표팀의 한 스태프는 “점점 좋아진다. 회복도 매우 빠르다. 열정이 있고, 항상 노력 한다”고 귀띔했다.
표정도 밝고, 행동도 쾌활했다.
“(최종 엔트리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던 이동국은 “월드컵 출전에 열정을 보인 동료들이 먼저 귀국하는 걸 보고 가슴이 정말 아팠다. 잘 눈에 띄지 않는 부상이라 힘들었지만 의료진을 믿었다. 즐겁게 생활해 빨리 회복된 것 같다. 그리스전에 맞춰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어 남아공에 입성한 뒤에는 정상 훈련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