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중국 현지법인인 성우하이텍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에서 범퍼 등을 납품받는 현대자동차 베이징공장의 라인도 덩달아 멈췄다. 현대차의 다른 납품업체들도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의 노무전문가가 급파됐고 성우하이텍이 근로자 임금을 15% 인상하기로 해 조업은 이틀 만에 재개됐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노무관리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싼 임금을 받고도 고분고분하던 중국 근로자들의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17일부터 파업이 발생한 일본 혼다자동차의 중국 포산공장이 임금을 24% 올리겠다고 그제 발표했다. 근로자들은 67∼100% 인상을 요구했다. 조업에 복귀하자는 근로자들과 파업을 계속하자는 근로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혼다 사태는 중국 내 자동차업계 임금인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팍스콘의 중국 선전공장에서는 지난 4개월간 근로자 10명이 자살하면서 저임금 실태가 알려지자 모기업이 임금 20% 인상안을 내놓았다. 중국의 초저임금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중국의 사회경제 정책 중 최근에 가장 많이 바뀐 게 외자(外資)기업정책과 노동정책이다. 외자기업 법인세 인상 등 세제혜택 취소, 가공무역 금지, 노조설립 확대, 최저임금 및 사회보장제도 강화, 노동계약 및 경제보상금(퇴직금) 도입, 청산기업 세무관리 강화 등 하나 하나가 메가톤급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정신없이 바뀌는 외자기업 정책에 적응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숙련인력은 부족하고, 위안 화 절상에 따른 생산비 상승이나 공급과잉 문제까지 감안하면 중국에서 사업을 꾸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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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