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조건 - 상황 판단 - 순발력3박자 갖춘 허정무호 수비의 핵잇단 부상 딛고 재기 노력 또 무산안 타까운 허감독 “가슴 아프
■ 벨라루스전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하차 곽태휘
그는 남들보다 늦은 고교 시절에야 정식 선수로 데뷔했다. 고교 2학년 때는 훈련 중 공에 왼쪽 눈을 맞아 망막이 찢어지면서 시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악몽의 순간 곽태휘(위)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비탈리 로디오노프와 공중 볼을 다투다 균형을 잃고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있다. 무릎을 부상한 곽태휘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이슈티프트=전영한 기자
긴 재활의 시간 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고, 부상의 흔적은 그대로 몸에 남았다. 그래도 그는 최근 웃을 수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분위기도 좋았다. 대표팀 평가전에 주전으로 중용되며 중앙수비수 한 자리를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허 감독은 “컨디션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의지와 정신력이 누구보다 강한 선수인 만큼 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믿음을 표시했다.
하지만 한동안 숨어 지내던 부상 악령은 결정적인 순간 그를 또 덮쳤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최소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누구보다 그를 아낀 허 감독은 “월드컵과 인연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힘들겠지만 빨리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대표팀 후배 이청용도 “훈련 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걸 모두 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며 같이 아파했다.
곽태휘 빈자리에 강민수 투입
한편 그의 빈자리는 후배 강민수(24·수원)가 채우게 됐다. 강민수는 2007년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서 31경기를 뛰었다.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 명단에 들었다가 막판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노이슈티프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